대진대 건축공학과 윤희철 교수님 인터뷰 ㅣ포천의 포텐셜은 거대하다
명산아트힐 윤희철 관장님 인터뷰 풀영상 보기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명산아트힐 관장이며 모돈갤러리의 운영에도 힘쓰고 있는 대진대학교 건축공학부 윤희철 교수님이다. 건축과 미술은 물론, 음악에도 깊은 조예가 있어 앞선 시기엔 포천음악협회 회장도 지냈던 융복합 예술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윤희철 교수님을 포천 울미숲에 자리한 모돈갤러리에서 만났다.
-현재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 이 공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공간은 이름은 모돈 갤러리라고 부르고 있고요 모돈이라고 하는 것은 어미 '모'자의 돼지 '돈'자. 말 그대로 여기가 이제 모돈장이라고 하는 장소였습니다. 어미 돼지가 새끼를 낳아가지고 처음에 그 젖을 먹이던 그런 공간이 이 공간이었죠. 이 공간은 한 10여 년 동안 거의 방치되어 있었던 공간인데 작년에 우리 예술가들이 이곳을 예술 공간으로 좀 바꾸면 좋겠다라고 하는 중이가 모여서 이 공간을 리모델링을 해서 지금 멋진 전시와 공연이 일어나는 문화공간으로 바꿔 나갔습니다.
포천 울미숲에 자리한 모돈갤러리는 원래 폐돈사였다. 하여, 외부에서 보면 조금 깔끔하게 가꾸어진 돈사로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오면 생경한 광경이 펼쳐진다. 전시와 공연이 함께하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의 모습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숲 속의 폐돈사. 그리고 그 안의 복합 문화예술공간이라는 반전과 반전의 공간이 만들어진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저는 학창 시절에 특히 노래 성악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져서 사실 거의 음대에서 살다시피 했었고 대학원도 음악적으로 대학원을 두 군데나 석사를 두 개나 딸 정도로 열심히 했었고요. 그러면서 또 그림도 계속 그림과 음악을 같이 이렇게 해왔었는데 대진대학교 부임하고 나서 저희 대학교 진입로가 한 1.5km 되는데 엄청 넓거든요. 그런데 그것이 거의 보행자로서는 상당히 좀 걸림돌이 많이 되는 공간이었기에, 제가 한 10여 년간은 저희 대학교 진입로를 문화의 거리로 만들자라고 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어요.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한 10년 전에 고모리에 고모 저수지가 있잖아요. 고모리 저수지에 여러 가지 편의시설들을 만든다고 하는 그런 사업이 있었는데 그걸 계기로 해서 우리 예술가들이 그쪽 고모리 일대 수목원 가는 그 일대를 문화마을을 만들어보자라고 하는 그런 기치 하에 수목원 가는 길이라고 하는 문화행사를 지금부터 한 10년 전에 시작을 했고, 그것을 한 8년간 고모리를 비롯해서 국립수목원 일대에서 여러 예술가들하고 함께 예술 활동을 해왔죠.
그러다가 이제 한 2년 전에 또 역시 국립수목원이 중심지였기 때문에 거기서 행사를 하려다가 코로나19 때문에 국립수목원이 열 수 없는 상황이 됐죠. 그래서 차선책으로 찾은 공간이 이곳이죠. 이곳으로 봤더니 여러 가지 여건도 좋고 그래서 작년부터 이곳에서 전시와 제가 또 음악을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미술과 음악을 아우르는 예술 활동을 지금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포천에 자리한 대진대학교의 교수로 있으며 포천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해온 윤희철 교수님에겐 이 모돈갤러리에서의 활동도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져온 활동의 일부였다. 그리고 모돈갤러리는 건축과 미술, 음악, 공연 등 윤희철 교수님의 활동 이력이 고스란히 반영된 공간이기도 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포천의 문화적 강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수목원 가는 길'이라고 하는 행사를 한 8년간 앞서서 해왔었는데 수도권에서 가장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또 접근성 측면에서도 지금은 고속도로까지 나 있고 조만간 전철까지 온다고 하면 수도권에서는 가장 수도권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은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천이 아니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그 장점을 잘 살리고, 여기서 예술 활동이 전개가 된다면 어느 지역보다도 유리한 조건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포천은 타 지역에 대해서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곳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리고 국립수목원이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아주 세계적인 생물권 보전지역이란 말이에요. 국립수목원을 비롯한 우수한 자연환경을 좀 국제적으로 좀 더 이름을 좀 높여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포천이 지닌 포텐션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거대하다고 역설하는 윤희철 교수님은 좀 더 적극적으로 포천의 자연과 문화 예술을 알리고자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을 듯 싶었다.
-앞으론 어떠한 계획을 포천에서 펼치고 싶으신가요?
예술로서 지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을 넘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해보자는 그런 생각으로 그런 활동을 해왔고요. 특히 모돈갤러리로 와서도 그런 생각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돈갤러리는 포천 시내하고 가까이 있어요. 지금 포천 시내가 지금 도시재생으로 상당히 활발하게 여러 가지 변모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그 옆에 지금 포천 반월아트홀이라고 하는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추고 있는 문화공간이 있기 때문에 모돈갤러리가 자리한 이 을미숲 전체가 반월아트홀과 연계해 포천 시내 도시재생 이런 이런 것을 같이 해서 앞으로 국제적인 행사를 전개를 해 보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2외곽순환도로까지 완성이 되게 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천까지 오는 데 길어야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포천에서 만들어지는 국제적인 예술 행사는 명백히 현실적인 이야기라 말씀하시는 윤희철 교수님. 국립수목원 및 포천에서 해온 다양한 문화 기획들이 성공을 거두며 충분한 자신감과 노하우가 축적되었기에 더욱더 기대가 되었다.
-그럼 지금까지 포천에서 해오셨던 문화 예술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국립수목원 일대에서 했었던 한 8년간의 시간이 있었단 말이죠. 그때는 8년간 저희 예술가들이 활동을 함으로 인해서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고모리가 가장 최대의 수혜자였다라고 생각하고 , 고모리에 예술 공원을 만드는 데 저희 예술가들이 크게 역할을 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중에는 특히 김종삼 시비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에디터 주: 김종삼 시인은 '시인들의 시인'이라 불리며 백석, 김수영 시인 등과 함께 우리나라 근현대를 상징하는 시인이다) 국립수목원의 주차장 개발로 인해서 거기에 있었던 김종삼 시비가 사실은 파주로 갈 뻔했는데 그것을 저희들이 붙들어서 고모호수공원에다가 놓게 되었어요. 그건 상당히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모 호수공원이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는 데는 저희들의 '수목원 가는 길 문화마당' 이라고 하는 조직이 있거든요. 그 조직의 역할이 큰 역할을 했었다. 이렇게 좀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 모돈갤러리에 와서도 전국적으로 돼지 돈사를 이렇게 문화 공간으로 바꿨다든지 이런 것들은 많지만 이렇게 냄새 풀풀 나고 그냥 거의 정말 버려져 있는 쓸모가 없는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바꾼 예는 아마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폐허의 공간이 문화 예술과 맞닿아 국제적인 문화 예술 행사 개최의 꿈을 키울 정도로 변화하였다. 그리고 모돈갤러리와 비슷한 한 곳도 윤희철 교수님은 포천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 공간으로 추천을 해주었다.
포천의 문화 공간이라면 대표적으로 포천 아트밸리가 가장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입구에서부터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서 놓여져 있는 조각공원. 그리고 천주호 주변에서 있는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시설들이 자연의 모습도 보여주고, 폐채석장이었던 그곳을 문화공간으로 바꿔놨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공간이고, 포텐셜을 많이 갖고 있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렇다. 윤희철 교수님은 원래는 폐채석장이으나 지금은 융복합 문화콘텐츠 공간으로 변모한 포천 아트밸리를 추천해주었다. 모돈갤러리와 아울러 생각한다면, 둘 모두 폐허의 공간을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 깊게 다가왔다. 새삼 이것이야 말로 문화 예술의 가장 원초적인 힘이며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한 지점이 아닐까 생각했다.
-끝으로 포천문화재단에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 왔는데 (포천문화재단이) 최소한 동반자로서의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 포천 문화재단을 제쳐놓고 저희끼리만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문화재단과 잘 코웍을 해서 저희들의 생각들을 잘 녹여낼 수 있는, 든든한 어떤 후원자로서의 문화재단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해보는 상태입니다.
윤희철 교수님은 포천의 자연과 문화가 가진 포텐셜에 대한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윤희철 교수님 스스로도 건축과 미술, 음악과 공연 등에 관한 융복합적인 면을 갖고 있기에 그에 따라 다양한 문화 예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공간을 지향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르겠다. 그런 윤희철 교수님과 포천문화재단이 더욱더 공고히 연결의 끈을 마주잡고 포천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힘 써볼 것을 다짐해본다.
*본 게시물의 내용은 편집된 버전입니다
전체 인터뷰 내용은 본 게시물 최상단의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eop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천 화현면 이영주 분회장님 인터뷰 ㅣ 검정고무신 마을을 포천에! (0) | 2021.12.11 |
---|---|
포천딸기 힐링팜 안해성 대표님 인터뷰 ㅣ 하루에 15시간 일을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어요 (0) | 2021.12.11 |
토탈365 문성호 대표님 인터뷰 ㅣ 모세혈관처럼 포천 곳곳에 문화예술을 (0) | 2021.12.11 |
산정리 청년이장 양대종 님 인터뷰 ㅣ 산정호수에 눈이 내리면 (0) | 2021.12.11 |
포천예총 임승오 회장님 인터뷰 ㅣ늘 그 자리를 지켜주는 고향의 자연처럼 (0) | 2021.12.11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포천 화현면 이영주 분회장님 인터뷰 ㅣ 검정고무신 마을을 포천에!
포천 화현면 이영주 분회장님 인터뷰 ㅣ 검정고무신 마을을 포천에!
2021.12.11 -
포천딸기 힐링팜 안해성 대표님 인터뷰 ㅣ 하루에 15시간 일을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어요
포천딸기 힐링팜 안해성 대표님 인터뷰 ㅣ 하루에 15시간 일을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어요
2021.12.11 -
토탈365 문성호 대표님 인터뷰 ㅣ 모세혈관처럼 포천 곳곳에 문화예술을
토탈365 문성호 대표님 인터뷰 ㅣ 모세혈관처럼 포천 곳곳에 문화예술을
2021.12.11 -
산정리 청년이장 양대종 님 인터뷰 ㅣ 산정호수에 눈이 내리면
산정리 청년이장 양대종 님 인터뷰 ㅣ 산정호수에 눈이 내리면
2021.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