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공장 황은정 대표님 인터뷰 ㅣ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대중문화예술을 가르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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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포천 소홀읍 패션타운에서 '드림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황은정 대표님이다. 춤을 비롯하여 영상, 연기 등 다양한 대중문화예술 장르를 배울 수 있는 '드림공장'은 포천에 몇 없는 사설 대중문화예술교육 기관이다. 드림공장 내 스튜디오에서 황은정 대표님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드림공장은 포천시 소흘읍패션타운 단지 내에 있던 창고를 리모델링 해서 대중문화 예술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포천 대중문화예술 교육 방면으론 낙후된 지역이라 아이들이 노래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고, 춤을 배우고 싶어도 춤을 배울 곳이 없어서 서울로 나가야만 하는 환경이었거든요. 저희 큰 아이가 연예인을 꿈꾸던 아이여서 관심이 점점 커지다가 제가 무용도 전공한 경험도 있어서 이런 대중문화예술 교육기관을 하나 만들어서 우리 포천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마음에 설립하게 되었어요.
황은정 대표님은 2018년부터 드림공장을 운영하며 대중문화예술 교육의 저변을 포천에서 넓혀왔다. 아무래도 열악한 포천의 대중 문화예술 교육 환경에 아쉬움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대중문화 예술을 배우려면 서울로 가야 하는 것이 안타까워 포천 아이들을 위한 대중문화예술 교육의 터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한다.
또한 황은정 대표님은 소홀읍 패션타운 내에 각자 작업공간을 마련해둔 예술가이며, 동시에 전원 학부모들로 구성된 문화예술 교육 단체 '물듦공동체' 소속이기도 하다. 그 만큼 학부모로서의 정체성도 교육가로서의 정체성 만큼 크다. 최근 TV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통해 스트릿 댄스가 청소년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기에, 어떠한 점이 춤이 청소년들에게 좋은지 여쭙고 싶었다.
성장기에 도움이 돼요. 유연성도 생기고, 표현력도 좋아져요. 성장판을 좀 이렇게 건드려줘가지고 키도 좀 더 크고요. 무엇보다, 저는 그래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걸 해야 이 아이들도 커가면서 행복해지고 자기 직업도 찾을 수 있어서 제일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춤 뿐 아니라 자신의 춤을 담은 영상 촬영과 편집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어서 폭넓게 시야를 더 넓혀주는 것 같아요.
황은정 대표님은 춤 이외에도 다양한 대중문화 예술 관련 대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초반엔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최근엔 청소년영화제, 스트릿댄스 대회 등에서 수상을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많이 이뤄내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수상 경력이 청소년인 아이들에겐 큰 훈장이자 자기 자신감의 원천이 되어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포천의 문화공간 중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아이들도 하고 싶어도 그냥 감추고 있고, 어른들도 그걸 하려고 밀어주지도 않는 현실이 조금 안타까워요. 저는 청소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 어찌 됐든 아이들이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는 걸 원해요. 근데 버스킹이라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게 제일 안타깝구요. 앞으로 소소한 거라도 청소년을 위해서 버스킹 공간도 마련해주면 좋겠습니다. 연극이라든지 뮤지컬이라든지 대회를 열어서 포천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도 좋을 것 같고요.
황은정 대표님은 포천 아이들의 장점으로 단결력과 끈끈한 정을 꼽았다. 아이들에게 딱 문제를 던져주면, 자기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였다. 포천 시민들이 포천에서 대중문화 예술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에 더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해주면 더 높은 성과를 보여줄 거라는 희망도 그래서 저절로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포천 청소년들에 대한 지대한 사랑을 갖고 있는 그녀였다.
-힘들었던 순간은 없으셨나요?
아팠어요. 유방암 수술을 받았어요. 작년이었어요. 지금 1년 좀 넘었는데... 그게 원동력이 됐던 거예요. 그전에는 드림공장을 2018년도에 만들고, 2019년도까지 이걸 운영을 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진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유방암 수술 이후에 다시 새롭게 시작을 하자 맘을 먹고, 바닥 공사부터 시작하게 된 거예요. 항암 치료 시작을 하면서 이 드림 공장이 저한테는 삶이었어요. 그래서 좀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행복하게 많이 지냈어요. 2020년도는 제가 다시 태어난 해예요. 이 아이들이 나의 삶이 될 수 있고 두 명의 아이부터 시작해가지고 수강생이 지금 열다섯까지 되었네요. 이 아이들이 있어서 절대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였다. 현실이라는 지면에 발을 딛고 있기에 운영엔 늘 경제적 고충이 따르지만 수강생인 아이들이 조금씩 실력을 키워나가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즐거움을 느낀다는 황은정 대표님은 쉬지 않고 아이들, 그리고 포천의 대중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언급을 거듭 강조하셨다. 그러한 뜨거운 모성이 없었다면, 어찌 보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수 있는 포천 지역 내 사설 대중문화예술 교육 기관 설립과 운영은 애초부터 무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드림공장'은 조금씩 그 꿈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참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포천문환재단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예술은 고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부 다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순수 예술뿐 아니라 대중문화예술이나 앞으로 가야 될 예술의 길이 여러 군데가 있을 거예요. 그래서 그것들을 다 포옹하면서 갈 수 있는 문화재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게시물의 내용은 편집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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